고서방짬뽕 > 맛집

흑백요리사에서 새롭고 다양하며 가치 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 빛나는 요리사들을 보니 30년전 요리에 첫 입문 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호텔조리과를 나왔지만 종달리에서 나고 자라 타고난 촌스러움으로 창의성의 벽에 좌절 했던 시간들...(갑분소? 후후후)

노자의 책을 읽으니 '부쟁'(싸우지 마라)이라고 합니다. 자신과도 남들과도 싸우지 않으며 경쟁 대신 유무상생(有無相生)으로 완전히 새롭고 다른 것을 보라합니다.

저의 강점과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강직하고 성실하며 유순한 성격이 저의 큰 장점이라면 그 장점으로 가지지 못한 재능에 대한 미련보다 나답게 '나다움을 이루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적은 마진이지만, 좋은 재료에서 주는 직관적이며 풍부한 맛을 선택 하는 뚝심!

(흑돼지등심, 한림 깐딱새우, 통영직송굴, 제주 마늘, 김녕 양파, 제주양배추 등등으로 맛을 내고 있답니다.)

- 유니크하고 세련된 가게의 모습을 꾸밀 자신이 없으니,

그 대신 위생에서 만큼은 으뜸!

(아내가 영양사/위생사로 20년을 근무하다보니 위생에서 자신합니다.)

- 가게 규모를 키우기보다 음식 맛이 정해지는 웍잡기와 면반죽은 저만 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충실히 제면하고 짬뽕 볶기!

(그래서 긴 시간 운영도 어렵답니다. 새벽 6시10분에 출근해서 아침과 점심식사 각 20분을 제외하고 최선을 다해서 재료준비하고 음식을 만들면 오후 5시 퇴근입니다. 저녁까지 장사해달라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언감생심 입니다. ㅜㅜ...)

- 손님, 가족, 제 자신을 위해 4년 전부터 금연, 금주로 기복 없는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하는 철저함!

(즉석에서 음식 간을 하는지라 근소한 차이로 짜거나, 싱거워 질수 가 있어서 그날의 컨디션은 매우 중요하더라구요.)

- 투박하고 어수룩하지만 사람에 대한 친근하며 부드럽고 순한 성격!

(직원들 역시 저와 비슷한 성향으로 흐믓하고 기쁘게 손님을 맞이합니다. 직원 복이 있음에 무척이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깊이 깊이 고민하고 질문하여, 가게를 운영함에 저의 단점이 곧 장점이 되고, 장점은 더욱 긍정이되어 오롯이 고서방짬뽕이 되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를 보며 생각이 깊어지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고서방짬뽕만의, 고서방짬뽕 다운 스토리로 어떤 대기업이 진출 해도 담담히 중심을 잡고 정성스럽게 헤아리고 판단하여 꾸려 나가겠습니다.

2024년 10월23일 고서방 올림.

(2019년 5월15일에 개업했습니다 :)

유료광고나 영수증 이벤트는 하지 않아요. 자만심이 아니라 오시는 분들에게 작은 혼선도 드리고 싶지 않고 오직 객관적으로 평가를 바래서 입니다 :)